투자의 천재, 투자계의 전설, 오마하의 현인이라 불리는 세계에서 가장 성공한 투자자, 워렌 버핏. 그는 '버크셔 해서웨이'의 최대 주주이자 회장, CEO입니다. 2021년 2월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에 따르면 그의 자산은 932억 달러, 한화로 약 103조 3천억 원에 달합니다.
단순한 주식 투자만으로 세계 10대 부자에 오른 그는 1930년에 태어나 2025년 기준 한국 나이로 96세지만 여전히 현역으로 활동 중입니다. 더 놀라운 사실은 그의 자산 중 90% 이상이 60세 이후에 형성되었다는 것입니다. 그는 어떻게 이런 부를 이뤄냈을까요?
유년기와 투자에 눈뜨기까지
1930년 8월 30일, 워렌 버핏은 미국 네브래스카주 오마하에서 중간 아이로 태어났습니다. 그의 집안은 조부모 세대까지 식료품점을 운영했고, 아버지 하워드 버핏은 부동산 업자로 성공한 후 공화당 하원의원으로 당선되어 지역 유지로 자리 잡았습니다.
어릴 적 버핏은 숫자와 돈에 특별한 재능을 보였고, 8세 때부터 부동산업자인 아버지와 함께 주식 책을 읽기 시작했습니다. 10세까지 오마하 도서관의 모든 주식 관련 책을 읽었다고 하며, 오늘날까지도 하루의 80%를 독서에 할애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첫 투자와 사업가로서의 시작
11세에 '시티 서비스' 주식을 주당 38달러에 3주 매수했지만 가격이 하락하자 40달러에 조급하게 매도했고, 이후 주가는 200달러까지 상승했습니다. 그는 이 경험을 통해 장기 투자와 인내의 중요성을 배웠습니다.
또한 그는 어릴 때부터 껌, 코카콜라, 골프공 등을 팔며 저축했고, 15세에는 2,000달러를 모아 40에이커의 농지를 구매했습니다. 고등학교 때는 친구 돈 댄리와 함께 중고 핀볼 머신을 이발소에 설치해 수익을 공유하며 6,000달러를 벌었습니다.
학창시절과 벤저민 그레이엄과의 만남
고등학교를 조기 졸업한 그는 펜실베이니아 대학교 와튼 스쿨에서 경제학을 전공하고, 네브래스카 대학교로 전과해 조기 졸업합니다. 하버드 비즈니스스쿨에 지원했으나 불합격하고, 그가 어릴 때부터 존경해 온 가치투자의 대가 벤저민 그레이엄 교수가 있는 컬럼비아 대학교 대학원에 입학합니다.
그레이엄 교수의 수업에서 모든 과목 A+를 받으며 최고의 제자가 되었고, 버핏은 “내 투자 철학의 85%는 그레이엄에게 배운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투자 커리어의 시작
1951년 졸업 후 그레이엄에게 무보수로라도 일하고 싶다고 요청했으나 거절당하고, 오마하로 돌아와 부친의 회사에서 주식 중개인으로 일합니다. 이후 결혼하고 안정된 삶을 기반으로 1954년 신혼여행 중 그레이엄에게 입사 제안을 받고 뉴욕으로 향합니다.
하지만 1956년 그레이엄이 은퇴하고 회사를 넘기겠다는 제안을 받았음에도 오마하가 그리워 이를 거절하고 고향으로 돌아갑니다. 그는 곧바로 ‘버핏 어소시에이츠’를 설립하고 본격적인 투자 인생을 시작합니다.
버크셔 해서웨이와 전설의 시작
1956년부터 1969년까지 연평균 수익률 29.5%, 총 수익률 2,794.9%를 기록하며, 초기 17만 달러였던 자산은 13년 만에 2,650만 달러로 불어났습니다. 이후 1965년 섬유회사 버크셔 해서웨이를 인수해 법인 형태로 투자를 이어갔고, 400개 이상의 계열사와 40만 명 이상의 직원을 가진 대기업으로 성장시켰습니다.
코카콜라, 애플, 디즈니, 골드만삭스 등 세계적 기업들에 투자했고, 1965년부터 2020년까지 S&P가 150배 상승한 반면 버크셔는 무려 2,400배 상승하며 전설적인 수익률을 기록했습니다.
실패도 있었던 투자 인생
모든 투자에서 성공만 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예를 들어 버크셔의 원래 사업이었던 방직업은 실패로 남았고, 아마존과 구글의 가치를 초기에는 인식하지 못해 후에야 일부 지분을 취득했습니다.
검소한 삶과 기부
그는 여전히 1958년에 3,800만 원에 구입한 오마하의 단독 주택에 살고 있고, 아침은 2~3달러짜리 맥도날드에서 해결하며, 2001년식 자동차를 직접 운전합니다. 자녀에게는 300만 달러만 물려주고 나머지는 모두 사회에 환원하겠다고 선언했습니다.
2010년에는 빌 게이츠 부부와 함께 '기빙 플레지(The Giving Pledge)'를 설립하여 자산의 절반 이상을 기부하자는 운동을 펼쳤고, 2020년 기준 누적 기부액은 약 43.7조 원입니다.
워렌 버핏이 말하는 인생과 성공
“성공이란 나이 들어서 당신 곁에 사람들이 남아 있는 것입니다.”
“세상의 유명인사와 부자들은 매일 파티와 모임을 가지지만, 진심으로 자신을 아끼는 사람은 없을 수도 있습니다. 평범하더라도 주변에 사랑하는 사람들이 함께하는 삶이 진짜 성공한 인생입니다.”
마무리
워렌 버핏은 오랜 시간 복리의 힘과 장기투자의 중요성을 몸소 보여준 인물입니다. 그의 삶은 투자뿐 아니라 인생 전체에서 진정한 가치가 무엇인지 생각하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