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락스 온더락 드립과 락스의 진짜 이야기 (락스, 탄생과 역사, 표백의 원리 그리고 악취제거와 살균까지)

by 세상을품은커피 2025. 6.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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락스 온더락 드립과 락스의 진짜 이야기
출처 : 지식해적단

 

 

“바텐더, 락스 한 잔. 온더락으로, 젖지 말고 흔들어서.” 대충 부러워서 기분 나쁘다는 의미로 쓰이는 인터넷 드립입니다. 문제는 왜 하필 ‘락스’일까요?

락스는 마시면 안 되는 위험한 물질입니다. 하지만 집집마다 하나쯤은 있는 흔한 제품이기도 하죠. 실제로 락스를 마신다고 바로 죽는 건 어렵다고 하지만, 극심한 고통과 치명적인 후유증이 따르므로 절대 시도해서는 안 됩니다. 드립은 드립으로만.

 

락스 온더락 드립과 락스의 진짜 이야기👆

락스는 왜 존재할까요?

 

아이러니하게도 락스는 인류를 죽이는 게 아니라 오히려 살리는 물질입니다. 세균, 곰팡이, 색소 등 유기물질 대부분을 제거할 수 있는 탁월한 살균력 덕분에 현대 도시의 공공위생은 락스 없이는 불가능하다는 말이 있을 정도입니다.

락스의 탄생과 역사

 

락스는 원래 특정 회사의 제품명입니다. 본래 이름은 '차아염소산 나트륨 수용액'. 미국의 일렉트로 알칼라인 컴퍼니가 ‘클로락스’라는 상표로 판매하면서 알려졌고, 한국어로는 ‘락스’라는 이름으로 보통명사화 되었습니다.

18세기 후반, 유럽은 직물 산업이 급성장하며 표백제가 절실했습니다. 기존 표백은 비효율적이고 노동집약적이었죠. 이때 스웨덴의 화학자 쉘레가 염소를 발견하고, 프랑스의 베르톨레가 수산화 칼륨과 결합해 안정적인 액체 표백제를 만들며 큰 진보를 이룹니다. 이게 바로 ‘자벨수’입니다.

이후 찰스 테넌트가 수산화 칼슘을 활용해 고체 형태의 염소 표백제를 개발했고, 운송과 유통이 편리해지며 대중화에 성공합니다.

표백의 원리: 산화 작용

 

차아염소산은 강력한 산화제입니다. 색소, 악취, 세균 등 대부분의 유기물은 산화에 의해 구조가 파괴되며 제거됩니다. 유기 색소의 발색단이나 악취의 고리 구조도 이 원리로 분해됩니다.

특히 차아염소산은 불안정하기 때문에 알칼리성 용액에 안정화시켜 유통되고, 사용 직전에 물에 희석해 활성 상태로 바꿔 쓰는 구조입니다.

악취 제거에서 살균까지

 

염소 표백제를 사용하면서 냄새가 사라진다는 점이 주목받습니다. 냄새 분자 역시 산화로 분해되기 때문이죠. 19세기 유럽에서는 미아즈마 이론(나쁜 공기로 병이 퍼진다는 중세 가설)이 유행 중이었고, 표백제가 악취와 함께 전염병도 줄이는 걸로 여겨졌습니다.

실제로 차아염소산은 세균의 단백질, DNA, 세포막까지 파괴하며 강력한 살균 작용을 합니다. 특유의 락스 냄새는 세균 사멸 시 생성되는 클로라민에서 나오는 것입니다.

의료와 공중보건으로의 확장

 

이후 액체형 락스, 즉 라바라크 용액이 등장합니다. 프랑스의 라바라크가 수산화 나트륨을 사용해 개발한 이 표백제는 물에 희석해 즉시 사용할 수 있고 침전물이 없어 의료용으로 적합했습니다.

20세기 초, 클로르알칼리 공정이 도입되며 락스는 본격적으로 대량 생산됩니다. 미국의 알칼라인 컴퍼니는 클로락스라는 상표로 상업화에 성공했고, 이 제품이 한국에 들어와 ‘유한락스’로 불리며 대중화되었습니다.

락스는 위험한가?

 

사실 락스는 정해진 용도로 사용한다면 인체에 대체로 무해합니다. 한국을 포함한 다수 국가에서 락스는 식품첨가물로 등록되어 있으며, 적절히 희석해 식기나 식재료 세척에 쓰이기도 합니다. 극한 환경에서는 정수용으로도 활용되죠.

하지만 무분별하거나 잘못된 사용은 매우 위험합니다. 가장 흔한 실수는 락스를 산성 세제와 섞는 것. 이 경우 염소가스가 발생하며 호흡기를 심각하게 손상시킬 수 있습니다. 1차 세계대전 당시 독가스로 쓰였을 만큼 치명적입니다.

또한 "락스를 뜨거운 물에 섞거나 끓이면 염소가스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반드시 차가운 물에 단독으로 희석해서 사용"해야 합니다.

현대 문명을 지탱하는 조용한 영웅

 

오늘날 우리는 도시 인구가 폭증한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이런 환경에서 역병이 창궐하지 않는 이유는 락스를 비롯한 살균제 덕분입니다. 저렴하고 강력한 락스는 전 세계 누구나 접근할 수 있는 위생 수단이 되었고, 도시 보건의 숨은 공신입니다.

락스는 질소비료와 함께 현대 인류 문명을 떠받치는 두 축 중 하나라고도 할 수 있죠.

드립은 드립일 뿐

 

‘락스 온더락’은 웃자고 하는 말이지만, 진짜로 따라 하면 목숨이 위험할 수 있습니다. 락스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큰 힘을 가진 화학물질입니다. 그러니 안전하게, 정해진 용도로만 사용합시다. 살균, 표백, 탈취 – 락스가 우리 일상에 주는 혜택은 상상을 초월합니다.

 

락스 온더락 드립과 락스의 진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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